석주선박물관에 거의 1년만에 방문하였는데 한 쪽 관은 아예 바뀐 모습이었지만, 그대로인 전시품들도 있어서 대체적으로 익숙하였습니다. 석주선박물관의 복식의 100점 정도가 국가 민속 문화재라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전시 관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번 학기 수업시간에서 직접 만들어 본 조끼와 복주머니들이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현재 수업시간에 조끼를 제작하고 있는데, 기존의 조끼와는 사뭇 다른 "방령"에 관심이 더 갔습니다."방령"은 조선 중기에 남성들이 일상에서 편하게 입었던 옷이며 일반적인 조끼처럼 소매가 없는 디자인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라운드넥, 브이넥도 아닌 스퀘어넥 조끼였습니다. 조끼의 앞과 뒤의 길이가 달랐는데, 뒤가 더 짧게 디자인 되어 있었습니다.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선조들이 옷을 깔고 앉아 구김이 가고 불편한 점을 방지하기 위해 뒷판만 짧게 잘랐다고 합니다. "방령"뿐만 아니라 지금의 베스트 개념인 옷 위에 덧입는 누비조끼, "답호"의 디자인을 실제로 보게 되어 전통적인 조끼 디자인을 유심히 볼 수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실제로는 누빔이 들어가있었는데 시간의 흐름으로 다 없어졌다는 말씀을 듣고, 지금 내가 보고있는 복식들의 세월이 더 직접적으로 와닿았습니다.
또한, 이춘희 선생님 강의로 꽃잎주머니를 만들었어서 복주머니의 다양한 장식이 인상깊었습니다. 기본적인 형태는 같고 형형색색의 장식으로 꾸민 디자인들이었습니다. 오방색의 사용과 진주장식, 화려한 무늬와 술 장식이 앞으로 디자인에 색조합이나 장식요소에 참고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배들의 작품들을 관람하였는데 전통적인 요소를 현대의 신발디자인에 접목하여 실제로 신발을 생산해 전시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적인 전통을 잘 살린 실제로 만들어진 신발을 보며, 저 또한 전통과 현대의 디자인을 잘 융합한 디자인을 내야겠다는 다짐을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석주선박물관의 다른 전시에도 많이 관람하고, 참여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방문 기회를 만들어 주신 강혜승 교수님과 열심히 설명해주신 선생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