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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선 박물관 관람 후기
작성자 패션산업디자인전공 김수현
날짜 2024.04.14
조회수 36


 평소 명절 때나 한옥마을 근처에서 체험하는 한복을 본 적은 있지만 그저 예쁘다라는 생각만 하고 한복에 대한 과거를 깊게 찾아보거나 알아보려고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수업으로 석주선 발물관을 견학하면서 한복에 대해 깊이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박물관에 갔을 때 설명해주시는 선생님께서 무덤에서 한복을 꺼내 수집하고 연구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시간이 오래지나 색이 변하고 낡았지만 그 옷을 보며 과거에 어떤 색의 옷을 입었는지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덕분에 시대별로 옷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에 형태가 다른 저고리가 세 벌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 세 벌은 만들어진 시기가 모두 달랐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작아지고 타이트해지면서 체형을 드러내는 디자인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그 시대에 따른 유행때문이라고 하였고 이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과거에도 유행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과거에도 옷의 디자인을 신경쓰며 시대별로 유행이 있었다는 점이 현대와 매우 흡사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한복을 보며 과거의 옷이 현대의 옷보다 정교하고 섬세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사에 따라, 계절에 따라 또는 신분이나 성별, 나이에 따라 입는 옷에 조금씩 차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이유가 색과 무늬로 옷에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짓날 행사 때 입었던 덕온공주의 옷 색상은 팥죽색이었는데 과거에는 팥죽색이 액운을 막아준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기가 탄생할 때는 아기의 건강을 기원하고 백수하라는 의미에서 백색으로 옷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과거에는 옷의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옷에 의미를 담기에 옷이 정교하고 섬세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의미없이 로고를 프린팅하여 찍어내는 요즘의 옷과 달리 과거의 한복을 보며 더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다음으로는 장소를 이동하여 한복디자인 전시실에 가서 이리자 디자이너의 한복을 관람하였습니다. 이리자 선생님께서는 어렸을 때부터 옷에 관심이 남달랐고 직접 옷을 디자인하여 입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만큼 옷에 열정이 많으셨기에 대단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리자 선생님 한복 중 옷 깃을 없애서 디자인한 옷과 체형보완을 생각하여 사선 패턴으로 디자인한 한복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옷 깃을 없애서 디자인한 옷은 옷 깃을 없애고 옷의 내부와 외부의 색상을 다르게 하여 뒤집어 입으면 다른 색의 옷이 되는 디자인으로 당시에 매우 신선한 시도였습니다. 그리고 이 한복의 무늬는 전사지로 금박을 만들어 패턴을 디자인 하였는데 이 기술을 이리자 선생님께서 개발하셨다고 합니다. 이 당시에 이러한 디자인을 생각해낸 것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사선으로 치마의 무늬를 디자인한 한복은 미스코리아를 위해 만든 한복인데 이리자 선생님께서 이렇게 디자인하신 이유가 체형을 보완하기 위해서 였다고 합니다. 한국인이 서양인 보다 키가 작은 체형이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치마를 사선무늬로 제작하여 조금 더 길어보일 수 있게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이리자 선생님의 한복을 관람하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고 앞으로 이리자 선생님처럼 신선한 시도이면서 디자인에 이유가 있고 사람을 위한 옷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디자인컨스트럭션 수업 덕분에 박물관을 견학하며 한복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