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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선 기념 박물관 관람 후기
작성자 패션산업디자인전공 조유민
날짜 2024.04.14
조회수 44



이번에 좋은 기회가 되어 단국대학교 석주선 기념 박물관에 2번째 관람을 다녀왔다.

전에 방문했을 때보다 더욱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먼저 석주선 선생님께서는 처음에 서양복만 가르치다가 한국 복식을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연구를 하게 되었고, 바느질 하는 방법 등 의복 제작에 필요한 많은 샘플들을 일일이 손수 제작하셨다고 한다. 사실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 그러한 노력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정말 아무나 쉽게 이룰 수 없는 일을 해내신 것 같다.


그리고 석주선 선생님은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지만 나비박사로 이미 저명하신 석주명 선생님과 남매 지간이라는 것에도 놀랐고 학구열이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시대 묘에서 발굴된 한복들 중 앞섶에 이세이 미야케의 플리츠가 연상되는 주름이 있는 것이 신기했다. 현대 시대에서 천재라고 각광받는 디자이너들의 기법을 우리 선조들은 오랜 옛날부터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한복에도 유행이 있었다는 것을 어렴풋이는 들어보았지만 자세하게 배울 수 있었다. 조선 전기에는 허리 밑춤까지 내려오는 긴 저고리를 착용하였고 후기로 갈 수록 라인을 드러내기 위해 저고리가 짧아지고 치마를 가슴에 묶어 착용하였다고 한다.





내가 인상깊게 본 유물은 바로 영조 때의 목제큰머리 이다.

이 때 왕실의 여성들은 점접 과한 장신구들을 착용하였고 백성들에게 본보기가 되지 못하였기에 영조가 사치 금지령을 내렸고 그에 따라 간소하게 나무를 깎아 머리 장식을 만들었다고 한다. 백성들의

민심을  우선으로 생각했던 영조의 마음을 엿볼 수 있어서 감명받았던 것 같다.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소개해 주신 고이댕기도 실물을 볼 수 있었는데 역시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훨씬 아름답고 정교한 자수가 수놓아져있어서 멈추어 보게 되었던 것 같다.





다음으로 이리자 선생님의 전시관을 관람하게 되었다.

이 분은 최초로 한복을 가지고 패션쇼, 명품화, 브랜드화를 시키려고 노력하신 분이다.


학창 시절 때 오전 오후로 갈아입을 여분의 교복을 들고 다녔다는 점에서 패션에 굉장히 진지하고 예민한 감각을 가지신 분이라고 느껴졌다.



이리자 선생님의 한복은 미스코리아 대회에서도 두번이나 한복 분야 대상을 수상하셨다고 한다.

실제로 수상작을 보니 치마에 사선으로 색동을 넣어 한국인의 키를 보완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 잘 드러났다.






석주선 기념 박물관을 관람하고 한복에 이런 아름답고 다양한 디자인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아서 한복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우리 나라 고유의 문화가 잊혀져가고 있기 때문에 나부터 우리의 것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석주선 선생님과 이리자 선생님처럼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면서 내가 만들고 싶은 옷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5월에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신관을 오픈하신다고 했는데 더욱 기대가 된다.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신 강혜승 교수님, 석주선 기념 박물관 큐레이터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