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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선 기념 박물관 관람 후기
작성자 패션산업디자인전공 김지우
날짜 2024.04.14
조회수 35

 이번 관람을 통해 석주선 기념 박물관에서 한국 전통 복식에 대한 풍부한 컬렉션과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박물관은 한국 전통 복식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이를 통해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으며, 한국 역사와 문화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초반에 전시되어 있던 허름하고 단출해 보이는 한복들이 사실은 조상님들의 무덤에 함께 넣었던 고급 원단의 옷들로, 원래는 화려하고 채도 높은 색이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래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전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조상님들께서 돌아가셨을 당시 본래의 한복 색이 어땠을지 상상해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이리자 선생님이 디자인하셨던 1977년 미스 유니버스 대회의 수상작 색동 바이어스 드레스입니다. 키가 작은 동양인 체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선 무늬를 넣어 키가 커 보이게 디자인한 한복으로, 입는 사람의 단점을 보완하고 강점은 강조하는 옷을 디자인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이리자 선생님의 리버시블 한복을 보고 그 시대에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하셨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흔히 보이는 디자인이지만, 당시에는 편리하면서도 한복의 두 가지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는 생각이 들어 이리자 선생님의 선구안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이리자 선생님께서 옷감을 쓰고 남은 자투리 옷감들을 사용하여 새로운 한복을 디자인하셨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는 이런 방식의 역발상도 가능하다는 것을 새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쓰다 남은 연습용 종이는 쓰레기라 생각하고 버렸지만, 모아두면 다른 용도로 재창작하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새로운 작품으로 재해석도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서구 문화에 관심이 집중되었던 당시에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연구하시고 세계적으로 한복 패션을 알리셨던 분들에게 경외와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석주선 기념 박물관에 다녀온 뒤 앞으로 어떤 디자이너가 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어 아주 좋았으며, 패션디자인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꼭 방문해야 할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혼자 방문해 찬찬히 관람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