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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선기념박물관 소감
작성자 패션산업디자인전공 구서현
날짜 2024.04.17
조회수 18

박물관을 간 지는 오래 되었는데 이번 디자인컨스트럭션 수업으로 다시금 새로운 경험을 상기시켜 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다양한 한복들을 둘러보며 그 시절의 사람들과 우리의 생활 양식이 엄청나게 차이나는 것은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넓고 큰 통이었던 저고리와 짧고 타이트한 저고리를 보며 별 생각없이 무슨 뜻이 있다거나 실용성면에서 다양한 스타일이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평소 우리와 같이 유행을 따라가고, 그 시절의 트렌드에 맞춰서 한복의 모양을 바꾼 것이라는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새삼 놀라웠습니다. 공감도 되고 내가 너무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있었나 반성하게 되는 시간도 잠시 있었습니다. 한복을 입을 시절의 사람들 또한 멋지고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텐데 막상 그 시절의 사람들의 마음은 신경을 안쓰고 역사에만 치중한 것 같아 생각을 고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과제를 진행하면서 봤던 유물들을 실제로 보니 더욱 화려하고 사진은 실물을 못 담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소년미라는 관람하던 제 발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다른 유물들 보다 어린아이의 흔적이 담긴 유물들은 수가 훨씬 적다고 들었는데, 소년미라의 설명을 들으면서 유물을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이의 몸이 부모님의 옷으로 감싸져 있다고 했는데 먼저 아이를 떠나보낸 부모님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없지만 하늘로, 땅으로 돌아가도 부모님의 품에 안겨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준다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예측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리자 선생님의 한복들을 둘러보았습니다. 이리자 선생님은 한복에 대해 누구보다도 열정적이고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통적인 항아리 모양의 치마를 A라인으로 바꾸어 여러 스타일을 고안하고, 과감한 스타일을 여러가지 탄생해내신 이리자 선생님이 존경스러웠습니다. 남은 천들을 이어 붙여 독특한 패턴의 한복을 만들어내 그 한복 앞에서 한참 구경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방색을 사용해 만들어내신 한복들은 장엄하고도 이목을 끄는 디자인이었어서 그 누구도 얕보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리자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과의 잦은 충돌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 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의 전통을 계속 보수적으로 이어가는게 맞을까, 아니면 진보적으로 다르게 개량하는게 맞을까 고민했습니다.하지만 둘 다 우리의 전통을 사랑하는 마음은 같기에, 이런 싸움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내에 있는 박물관이라 크게 기대를 하고 가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알찬 시간을 갖게 되어 좋았습니다. 한복의 변천사를 보며 나또한 한복 디자인사에 관심을 갖고, 애정을 쏟아야겠다고 생각했으며 이리자 선생님의 열정을 본받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좋은 경험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