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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선박물관 관람 후기
작성자 패션산업디자인전공 박수민
날짜 2024.04.14
조회수 31
단국대학교에 이렇게 전통 의복관련한 박물관이 있다는 게 신기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을뿐더러, 저고리와 관, 신발 등 아주 다양한 옷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처음 박물관에 들어갔을 때 소개해주시는 분께서 색이 노랗게 변한 한복들을 소개해주셨는데 그게 다 무덤에서 실제로 복원시켜 나중에 염료가 빠져서 그렇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학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무덤에서 실제로 복원하신 노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져 더 열심히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전공시간에 과제로 여러번 마주쳤던 전통 한복들을 실제로 마주하니 더 섬세하고 아름다웠고, 한복 안에서 점 선 면이 정말 잘 보였습니다. 첫 번째 전시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여성 한복의 길이 변화였습니다. 안내해주시는 분께서 여성 한복의 길이 변화에 대해서 질문하셨을 때 계절이나 편의에 의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유행 때문이라는 말을 듣고 엄청 신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에는 사람들이 편의성만을 주요시하고 한복의 미가 그저 우연하게 담겨있다고 생각했던 작은 생각을 깰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계급에 따라, 입는 날에 따라, 또 성별과 나이에 따라서도 한복의 모양과 색에 많은 차이가 있었고 제 생각보다 한복이 정교하고 미를 중요시 했었다는 걸 깨닫게 되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다음으로는 이리자 선생님의 한복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이리자 선생님의 한복은 한복디자인 전시실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학기 초에 빠르게 관람하며 정말 감탄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 자세히 설명을 받을 수 있게 되어 기뻤습니다. 이리자 선생님이 어렸을 때부터 한복에 관심이 많으셔서 직접 자신의 옷도 만들어서 다녔다고 하셨습니다. 이리자 선생님의 열정 담긴 한복을 세월이 지났다고 버리지 않고 무언가로 남겨둘 수 있다는 것이 패션 전공 학생으로서 감사했습니다. 이리자 선생님의 한복은 색채나 수 무늬도 정말 대단하시지만 여성의 체형 보완을 위해 주름이나 패턴 모양을 섬세하게 조절하는 한복이나, 리버시블하게 돌려가며 입을 수 있는 한복, 옷에 옷 깃을 없앤 한복 등 정말 창의적이고 그 당시로 치면 파격적인 한복들이 많아서 인상 깊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전시실에서 나오면 이리자 선생님의 한복 모음 책을 볼 수 있는데 정말 많은 디자인이 있었고 그 안에서 비비드한 색채와 파스텔톤, 원색 등 정말 다양한 색을 쓰셨습니다. 지금 봐도 하나도 촌스럽지 않은 게 대단했습니다.

박물관을 관람하며 전통적인 우리 한복의 미를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직접 옷을 만든다면 꼭 다시 박물관에 와서 많은 영감을 얻어가고 싶고, 이리자 선생님처럼 섬세하지만 창의적이고 파격적인 생각을 하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이번 기회로 많은 생각과 지식을 얻어갈 수 있어서 이런 기회를 주신 박물관 큐레이터분들과 강혜승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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