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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 자적당의
분류 2022년
작성자 학예연구실 염창석
날짜 2022.11.30 (최종수정 : 2023.11.02)
조회수 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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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소개해드리는 12월 이달의 유물은 조선의 마지막 공주 덕온공주의 자적당의입니다.

 

국가민속문화재 1호 덕온공주 당의

 

 

덕온공주는 누구?

덕온공주(1822~1844)는 조선 23대 왕 순조(純祖)와 순조비 순원왕후(1789~1857) 사이에서 1822(순조 22) 610일에 출생하였으며 하가(下嫁) 한 지 7년 되던 헌종 10(1844)23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덕온공주는 왕과 왕비의 혈통을 이어받은 조선시대 마지막 공주로서 2012년에는 우리 박물관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덕온공주와 그 후손의 유물들로 특별전을 열기도 하였습니다.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전시장 전경

 

 


덕온가 유물과 석주선기념박물관의 만남

현재 우리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덕온공주와 관련된 유물은 총 222점입니다. 이 가운데 국가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보호 대상으로 지정한 국가민속문화재 40(11, 2116, 21233)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 난사(蘭斯) 석주선(石宙善: 1911~1996) 박사의 수집품 가운데 최고라 할 수 있는 덕온공주와 그 후손들의 유물들은 1950년대 후반 장서각(藏書閣)에서 덕온공주의 손녀인 윤백영 (尹伯榮: 1888~1986) 여사와 첫 만남을 시작하면서 이어온 오랜 인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의 전통을 지키기 위하여 일생을 바치신 복식학자들의 노력이 우리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결실을 맺게 된 것입니다.




국가민속문화재 제1호 지정

당의는 여성들이 입는 예복 중의 하나로 저고리 위에 덧입는 옷입니다. 이 자적색의 당의는 덕온공주가 당시에는 늦은 나이인 16세에 윤의선(尹宜善:1823~1887)과 혼례를 하고 첫 동지(冬至) 명절 1837년에 입었던 옷이었습니다. 이 옷의 특징을 자세히 살펴보면 옷 품, 진동(어깨에서 겨드랑이), 소매통이 좁아지면서 옆선 아래의 곡선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또한 동정이 좁고 고름이 길어지는 등 형태적으로 조선 후기 당의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아 1964년 국가민속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좌측 17세기 당의(해평윤씨묘 출토), 우측 19세기 이후 당의(덕온공주일가)




우리 조상들의 기원과 의미가 담긴 자적당의

동지에 먹는 팥죽의 붉은색은 잡귀와 액운을 몰아내고, 전염병을 예방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당의의 자적색도 같은 의미로 팥죽과 같은 색상으로 지어 입었습니다. 겉감은 복숭아, 석류, 불수를 조합한 자적 도류불수단(桃榴佛手緞)으로 그 문양의 의미는 장수(복숭아), 다산과 다남(석류), (불수)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수()와 복() 문자를 직금(織金), 즉 금실로 짜여져 그 의미가 배가 된 특별한 옷감입니다. 안감은 분홍색, 진홍색 명주를 다듬이하여 마치 얇은 종이처럼 매끈하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도류불수단 위에 금실로 짠 ()와 복(福)




특히 이 당의는 덕온공주의 아들(양자) 윤용구(尹用求: 1853~1939)가 딸 윤백영에게 물려 준 옷으로, 후대에 손녀 윤백영 여사는 7살 되던 해 부친과 함께 고종 황제를 알현하기 위하여 입궐하였을 때 이 옷이 커서 줄여 입었다고 회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