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뷰
게시판 뷰페이지
2023년 11월 : 골패와 골패주머니
분류 2023년
작성자 학예연구실 염창석
날짜 2023.11.01 (최종수정 : 2023.11.02)
조회수 416
썸네일 /thumbnail.130251.png


시 대 : 1850년대

주머니 : 가로 16, 세로 19

골 패 : 가로 1.4, 세로 2.1


 

 

이 유물은 조선 후기에 성행했던 전통 놀이의 하나인 골패놀이를 위한 골패와 골패를 담아 보관하던 주머니입니다.

 

 현재 29개의 골패가 주머니에 담겨 있는데 골패는 흑각 위에 상아를 덧붙여 만들었습니다. 골패주머니는 흑항라(黑亢羅)로 된 겉감에 안감으로 작은 꽃무늬가 프린트된 면직물을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보통의 주머니는 겉감과 안감의 안쪽을 마주대고 만들어서 안쪽에는 안감의 겉이 보이는 것과는 달리 얇고 투과성이 좋은 흑항라에 안감을 겉에서 보이도록 사용해 꽃무늬가 비춰 보이게 만든 소박하고 아름다운 주머니입니다.


골패


 일반적으로 골패는 납작한 직사각형의 나무 위에 상아(象牙)나 동물 뼈 등을 덧붙여 만드는데 재료에 따라 강패(江牌아패(牙牌호패(號牌)라고 부릅니다. 각 패는 크고 작은 구멍을 새긴 후 그 위에 검은색이나 붉은색을 칠해 만드는데 모두 32개의 쪽으로 구성됩니다.

 

 전통 놀이의 하나인 골패놀이는 놀이인 동시에 성인 남자들이 주로 하던 노름의 일종으로 조선 후기에 투전(鬪牋), 쌍륙(雙六) 등과 함께 성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 송()나라 때 처음 만들어져,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 군사들에 의해 전해졌다는 설과 조선 후기 청나라로부터 전해졌다는 설이 있으나 어느 쪽도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골패주머니


 이런 골패놀이는 지역에 따라 매우 다양해서 약 80가지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는데 보통은 둘 또는 네 명이 모여서 모두 227점을 만드는 놀이입니다.

 

 우리나라에서의 골패놀이에 대한 설명은 많이 남아 있지 않은데 최남선은 풍속편·골패원류(骨牌源流)에서 골패의 내력과 놀이 방법에 대해 숫자를 기록한 물건을 던져서 우열을 가리는 유희의 하나이나 주사위를 쌍으로 연결하여 우열을 가리는 특징을 가진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골패놀이 방법은 갖가지로 변용이 가능했으며 지역에 따라서 그 방법이 약 80가지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골패주머니의 내부


 가야금 병창으로 불렀던 골패타령은 골패의 별칭들과 골패를 가지고 노는 방법에 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패()에 대해 그림을 덧붙여 놀이방법을 설명한 도설서인 󰡔골패격도(骨牌格圖)󰡕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골패와 골패통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9부 형전(刑典) 육조(六條) 5장 금포(禁暴)에는 요즈음 유행하고 있는 도박은 바둑, 장기, 쌍륙(雙陸), 투패(鬪牌, 馬弔, 투전), 강패(江牌, 骨牌), 척사(擲柶)이다라면서 여러 도박 중에서 마음을 망가뜨리고 재산을 탕진하여 부모와 종족의 걱정거리가 되는 것은 마조(투전)가 첫째이고 쌍륙 · 강패가 그 다음이다.”라고 하여 골패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하였습니다.


골패와 종이로 만든 골패 상자


 이 유물 외에도 나무로 만든 골패가 원형의 목재 통에 보관된 것과 종이로 만든 상자에 담겨 있는 등 다양한 형태의 것들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유물들은 당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즐겼던 놀이었던 것을 짐작게 합니다.


기산풍속도첩 狹娼遊賭(기녀와 골패놀이 하는 모습)’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참고문헌

백진우, 2018, 골패를 노는 방법, 골패격도(骨牌格圖), 고전과 해석, vol.26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04193)

국립민속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