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유물
| 2025년 8월 : 진주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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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 2025년 |
| 작성자 | 학예연구실 |
| 날짜 | 2025.08.05 |
| 조회수 | 4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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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의 섬세한 아름다움 – 진주선(眞珠扇)
진주선(眞珠扇)은 조선 시대 왕실 여성의 혼례 의식에 사용되었던 의례용 둥근 부채(團扇)입니다. 일상적인 부채와는 달리 진주선은 왕비, 세자빈, 공주 등의 궁중 여성의 혼례 시 얼굴을 가리는 용도로 사용했으며, 그 화려하고 정교한 외형은 왕실의 위엄과 품격을 상징합니다.
진주선(眞珠扇), 조선 후기(19세기), 28.5×47cm
진주선 뒷면
진주선 상·하단의 장식 우리 박물관 소장품인 이 진주선은 붉은색 비단에 모란무늬를 좌우 대칭으로 수놓아 부채 면 전체를 화려하게 장식하였습니다. 부채의 가장자리에는 동(銅)테가 둘러져 있으며, 중심에는 꽃무늬(花紋)를 음각한 동판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부채의 상·하단에는 꽃 모양의 동판이 부착되어 있는데, 상단에는 ‘男(남)’, 하단에는 ‘子(자)’ 글자가 음각되어 있어 다산을 기원하는 길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장식 동판에는 붉은색과 푸른색 원석이 감장(嵌裝) 기법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현종실록』(1662년) 기사에 따르면 국혼에 진주선을 사용할 당시, 그 제작 비용이 백금 1,000냥에 달해 백성들이 고통을 겪는 와중에 지나치게 사치스럽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왕은 “선조로부터 내려온 관습이므로 폐지할 수 없다”고 하여 개혁은 이루어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후 궁중의 진주선을 본뜬 혼례선(婚扇)이 반가 및 민간에서도 사용되었으며, 이는 나무나 놋쇠 틀에 붉은 비단과 모란 수를 놓은 간소화된 형태였습니다. 우리 박물관에는 이러한 혼선으로 추정되는 부채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 부채는 진주선과 유사하지만 재질과 문양 등에서 간소화된 혼례선으로 부채의 테두리는 나무로 제작되었으며 붉은 색의 선면에는 소소한 꽃무늬가 수놓아져 있습니다. 손잡이 끝에는 환고리가 달리고 딸기술 매듭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혼례선(婚扇), 조선 후기(18세기), 27×48cm 장식술길이 33cm 현존하는 진주선은 매우 희소하며, 국립고궁박물관 등의 몇몇 기관에 일부 소장되어 있습니다. 유물의 상태에 따라 진주가 퇴색하거나 탈락된 경우도 있지만, 원형이 유지된 진주선은 전통 복식과 공예 연구에 있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우리 박물관 소장 진주선은 조선 왕실의 예술성과 여성 문화를 섬세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로, 오늘날 장신구 디자인과 전통 공예 복원 분야에도 깊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장인의 정교한 기술, 궁중 여성의 품위, 그리고 한국인의 전통 미의식이 담긴 이 유물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아름다움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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