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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배자를 착용한 모습 『조선시대 우리옷의 멋과 유행』, 2006,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
출토복식으로 전해지는 배자는 조선시대 사대부와 일반 계층에서 착용하였던 배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무덤에서 발견된 배자들은 제작 당시의 형태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복식 복원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길이와 구조가 다양하게 나타나며, 당시의 재단법과 봉제기법, 착장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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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배자(여성용) 파평윤씨 묘 출토복식(1735-1754년) |
사진 3) 배자(남성용) 밀창군 이직 묘 출토복식(1677-1746년) |
사진 4) 배자(남성용) 동래정씨 묘 출토복식(1574-1669년) |
특히 출토유물 가운데에는 '등거리(背居里)'라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배자도 확인된다. 등거리는 오늘날 숄과 같이 어깨에 걸쳐 착용하는 의복으로, 보온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조선시대 생활복의 한 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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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등거리 정응두 묘 출토복식(1508-1572년) |
사진 6) 등거리 탐릉군 이변 묘 출토복식(1636-1731년) |
전세유물로 전해지는 배자는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실제 생활 속에서 사용되었던 모습을 보여준다. 다양한 색상과 직물이 사용되었으며, 착용과 수선의 흔적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문화와 의생활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왕실에서 사용된 배자는 고급 직물과 정교한 봉제 기법을 통해 궁중 복식의 품격을 보여준다.
아래(사진 7) 유물은 조선 제26대 국왕인 고종이 평상시 방한용으로 착용하였던 배자이다. 용무늬가 직조된 황색 영초단((英綃緞)을 겉감으로 사용하고 녹색 융을 안감으로 덧대어 제작하였으며, 가장자리에는 검은 선을 둘러 마감하였다. 뒷길이 앞길보다 길고 양옆이 완전히 트여있으며, 진동 부분에 고리를 달아 끈으로 여밀 수 있도록 하였다. 이 배자는 왕실 복식에서 나타나는 정교한 봉제 기법과 세련된 색상 배합을 잘 보여주는 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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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고종 배자(1870년) |
근·현대 여성용 배자는 남성용 배자에 비해 길이가 짧고 장식성이 강조되는 특징을 보인다. (사진 8)은 석주선 박사가 생전에 착용하였던 털배자로, 분홍색 숙고사(熟庫紗) 안에 토끼털을 대고 가장자리에 검은 털을 둘러 장식하였다. 겨울철 방한용으로 착용되었으며, 평양을 비롯한 서북지역에서는 신부의 혼례복으로도 활용되었다. 이 배자는 '등걸이 털배자', '어깨띠기' 등의 이름으로도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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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여성용 털배자(1928년) |
사진 9) 평양지방의 혼례복으로 배자를 입은 모습 『북한지방의 전통복식·개화이후-해방전후』, 1998,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
이번 ‘이달의 유물’에서 소개한 배자는 단순한 덧옷이 아닌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활과 미의식, 그리고 복식문화를 담고 있는 유물이다. 출토복식은 당시의 형태와 제작기법을, 전세유물은 생활 속 착용 문화를, 궁중유물은 왕실 복식의 품격을 전하며 조선시대 배자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