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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의 유물 : 색동옷
category 분류 2026년
person_book 작성자 학예연구실
date_range 날짜 2026.02.04 (수정일 : 2026.02.27)
visibility 조회수 1334


 

  조선시대 색동으로 장식된 옷은 주로 돌부터 6세까지의 어린아이들이 주로 입었다. 색동은 저고리·마고자·두루마기·소품류 등을 장식하기 위해 만들었으며, 노랑·초록·파랑·빨강 등 다양한 색을 화려하게 사용하였다.

  옛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새로 옷을 지어 입히면서 색이나 문양 등을 통해 아이의 건강과 미래를 축원하여 주었다. 특히 음양오행(陰陽五行)에 따른 오방색(五方色)을 넣어 지은 색동옷에 호환 마마와 같은 액운을 물리치는 벽사(辟邪)와 무병장수의 의미를 담았다.

  오방색은 동서남북 방위와 계절 등 자연과 인간이 서로 대립하고, 조화를 설명하는 음양오행설에 기초로 맞춰 청색과 적색, 백색, 흑색, 황색의 색이 전해주는 에너지를 의미하고 있다. 이러한 색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오방색 주머니가 석주선기념박물관에 다수 소장되어 있다.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순조의 막내딸 덕온공주(德溫公主: 1822~1844) 집안의 유물에서 옷 외에 소품들도 함께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림 1)  오방색 주머니

그림 2)  오색실타래

 

 

  위의 유물은 오방색 주머니(그림1)와 돌잡이 물품인 오색실타래(그림2)이다. 주머니는 각각 동서남북 방위에 맞춰 비단을 배열하고 중앙에는 사각형의 황색 비단을 대어 만들었으며, 오색실타래는 긴 실을 오방색과 간색(間色)으로 염색한 뒤 타래를 틀어 묶어 화려하게 꾸며주었다. 오행을 갖추어 나쁜 기운을 막으며, 긴 실처럼 돌을 맞은 아이가 장수하기를 바란 것이다.

 

 

그림 ) 해평윤씨 묘 출토 중치막과 색동 두루마기

그림 3)  해평윤씨 묘 출토 중치막과 색동 두루마기

 

 

  20011114,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해평윤씨 집안의 한 무덤에서 17세기 중반으로 추정되는 여섯 살 소년의 미라가 발견되었다. 출토 당시, 소년 미라가 입고 있던 옷에 깃· 소매··섶을 몸판과 다른 색상으로 만들어 준 중치막(조선시대 남자들이 흔히 입었던 외출복)을 보면, 색상이 남아있는 근대의 색동두루마기와 배열과 구성이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그림3,4)

 

 

그림 4)  오방색을 기준으로 배색한 복원품

2022년 해외 특별전시(카자흐스탄)모습

 
 

  특히 명절에 입는 아이들의 옷에서 색동옷의 특징을 가장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색동과 함께 길한 글귀를 금박이나 자수로 새겨 넣은 화려한 모자를 함께 갖추어 입혀주었다.

 

그림 5)  전통 돌복

그림 6)  다양한 아동 모자

그림 7)  색동 마고자

 

 

그림 8)  돌복과 명절 모습

엘리자베스키스 작, 국립민속박물관소장

 

  색동옷은 6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주로 착용하였지만, 성인이 된 이후 색동옷을 입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날은 바로 본인 환갑에 착용했던 색동마고자와 굴레이다. 이 유물은 덕온공주의 손녀 윤백영 여사가 환갑을 맞은 아들에게 직접 지어 준 옷으로, 노래의(老萊衣)라고 불린다. 노래의는 중국의 고사(故事)에서 비롯된 것의 하나로 중국 초나라 선인 노래자(老萊子)가 늙은 부모를 즐겁게 해 드리려고 70살이 넘어서도 색동옷을 입고 재롱을 부린 일화를 말한다. 이를 본받아 우리나라에서도 자신이 환갑이 될 때까지 부모가 살아계시면 색동옷을 입고 어린아이처럼 춤을 추어 부모를 기쁘게 하였는데, 이때 착용했던 옷이다. 이런 유물을 통해 부모의 마음은 자식이 환갑이 되어도 항상 어린아이처럼 보이는 것임을 느끼게 한다.(그림9, 10)

 

 

그림 9)  노래자해서(老萊子解書)

그림 10)  색동옷을 입은 모습

 

 

유승목이가 회갑(回甲)인데 그의 어머니 윤백영이 81세로 생존한 고로

노래자(老萊子)의 채무반희(彩舞斑戱)하는 형식으로 굴레와 색등거리와 수()

버선 입고 장난감 가지고 흔들고 놀고 허리띠 매고 주머니 차고 친족과

보는 사람들이 주머니에 돈 넣어 주었나이다.”

윤백영, 노래자해서(1968)

 

 

  이번 이달의 유물에서 소개한 조선시대 색동옷은 아이들의 외출복이자 명절옷으로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나쁜 기운을 막아주고자 했던 옛 어른들의 간절한 기원이 표현된 옷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에도 박물관에서는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돌사진 촬영하기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돌을 맞은 아이에게 색동한복을 입혀서 돌사진을 찍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림 11)  2025년 석주선기념박물관 체험프로그램 돌사진 촬영하기모습

 

 

 

참고자료 : 37회 특별전 󰡔마음을 담아 지은 사랑 아이 옷󰡕 도록(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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