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유물
| 2025년 12월 : 조선의 방한모, 휘항(揮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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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 2025년 | ||||||||
| 작성자 | 학예연구실 | ||||||||
| 날짜 | 2025.12.03 (수정일 : 2026.01.07) | ||||||||
| 조회수 | 5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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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항(揮項) 흑공단, 토끼털, 길이 62.5㎝, 아래 너비 60㎝
조선의 겨울은 유난히 길고 추웠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머리와 귀, 목을 동시에 보호할 수 있는 방한구를 발전시켰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휘항(揮項)입니다. 휘항은 조선시대 남성이 착용하던 방한용 쓰개로, 호항(護項)·풍령(風領)·휘양(揮場)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습니다. 휘항은 얼굴만 남기고 머리 뒤와 양쪽 귀, 그리고 목덜미 전체를 여유 있게 덮을 만큼 크고 넉넉한 형태이며, 앞쪽의 양옆에는 넓고 긴 끈이 달려있어 앞에서 단단히 여밀 수 있습니다. 외출 시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신체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휘항은 재질과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제작되었습니다. 겨울철에는 비단 겉감과 모피 안감을 갖춘 ‘털휘항[毛揮項]’이 상류층에서 주로 사용되었으며,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시한 ‘무명휘항[木揮項]’은 면직물을 사용해 일상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또한 환절기에는 얇은 사(紗)를 사용한 ‘양휘항(涼揮項)’ 등 계절에 따른 착용 편의를 고려한 다양한 형태가 나타났습니다.
우리 박물관 소장품인 이 휘항은 겉감은 검은색 계열의 비단(흑공단)을 사용하고 토끼털을 안감으로 사용해 전체에 대어 주었습니다. 전체 길이는 약 62.5cm, 하단 둘레는 약 60cm로 머리와 목뿐 아니라 어깨까지 충분히 덮는 크기입니다. 앞에 넓고 긴 끈을 달고 안쪽에는 가늘고 짧은 끈을 달아 충분히 여며지는 것은 물론이고 외형적인 위엄을 갖도록 해서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고려한 구성입니다. 또한 장식을 위해 앞뒤에 붉은색의 봉술을 끈목으로 연결했는데, 붉은색 봉술은 시각적 화려함을 더하는 요소로, 앞쪽에 9개, 뒤쪽에 7개를 배치하여 좌우 균형감과 위엄을 강조했습니다. 이 휘항은 조선 사대부의 위엄과 실용성을 모두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입니다.
휘항은 정수리 부분이 비어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는데, 이는 겨울철에도 관모(흑립 등)를 반드시 착용해야 했던 조선의 관모 예제(禮制)를 준수하기 위한 설계로, 방한성과 예장(禮裝)을 동시에 확보한 형태입니다. 오늘날 남아 있는 휘항 유물은 많지 않지만, 남아 있는 몇 점의 실물은 조선 장인의 바느질 기법, 모피 안감의 풍성한 질감 등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줍니다. 휘항은 단순한 방한구를 넘어, 조선의 일상에서 실용과 미감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 참고문헌 > 전통문화포털 누리집 구글아트앤컬쳐 국립민속박물관 강순지·김은정(2008), 「문헌을 통해 본 조선시대 방한용 모 명칭에 관한 연구」, 『服飾』 58(7), 한국복식학회. 김성희(2007), 「조선시대 방한용에 관한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김창호·이미선·공수연 공저(2013), 『전통섬유와 복식공예』, 글누림. 안인실·이민정, 「휘항 재현품 제작을 위한 고증과 제작 방법 연구」, 『한국복식』 45,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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