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유물
| 2025년 9월 : 작호도(鵲虎圖) - 세계를 매료시킨 까치호랑이 | |||||||||||||
|---|---|---|---|---|---|---|---|---|---|---|---|---|---|
| 분류 | 2025년 | ||||||||||||
| 작성자 | 학예연구실 | ||||||||||||
| 날짜 | 2025.09.02 | ||||||||||||
| 조회수 | 583 | ||||||||||||
| 파일첨부 | |||||||||||||
|
세계를 매료시킨 까치호랑이- 작호도(鵲虎圖)요즘 케이팝을 소재한 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열풍이 뜨겁다. 케데헌의 OST인 ‘골든’이 미국 빌보드 차트 ‘핫 100’에 2주째 1위에 올랐다고 한다. 우리 자신도 믿기 어려운 일들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데몬헌터스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작품 속에서 사자 보이즈의 정령으로 등장하는 호랑이와 까치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 호랑이와 까치 굿즈을 사려는 사람들로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오픈런이 생기고 굿즈 품절사태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케데헌에서 등장하는 호랑이와 까치는 우리의 전통 민화(民畵)인 작호도(鵲虎圖)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캐릭터이다. 흔히 ‘작호도’ 혹은 ‘호작도’라고 불리는 까치호랑이 그림은 우리의 대표적인 민화이다. 민화는 이름 없는 떠돌이 화가들이 그린 그림으로 선비들이 엄숙하게 자신들의 이상향을 그림 속에 녹여냈던 것과 달리 백성들의 재치와 해학, 익살스러움이 담겨 있다. 박물관에는 조선시대 ‘작호도’부터 현대적인 감각으로 그린 현대 ‘까치호랑이’ 그림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까치는 예로부터 길조(吉鳥)로 여겨 ‘반가운 손님’과 ‘기쁜 소식’을 알리는 상징이었다. 호랑이는 우리 민족이 친근하게 여겨 온 동물로 잡귀를 물리치는 신령스러운 수호신이자 무섭고 위엄있는 존재이다. ‘호축삼재(虎逐三災)’라고 하여 호랑이는 화재(火災), 수재(水災), 풍재(風災) 등 재앙을 막아준다고 믿었다. 새해가 되면 용 그림과 함께 호랑이 그림을 벽에 붙여서 사악한 악귀를 물리치고자 했다. 호랑이와 까치가 주인공인 ‘작호도’에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즐거운 소식만 가득하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작호도에 보이는 호랑이는 백수(百獸)의 우두머리로 용맹스럽고 위엄이 있기보다는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한 어수룩한 모습이다.
작호도에 보이는 호랑이는 일반적으로 양반이나 권력자, 부패한 탐관오리를 상징하며 까치는 백성 즉 민초(民草)들을 상징한다. 호랑이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백성을 억압하는 양반관료나 탐관오리를 풍자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무서운 권력자도 사실은 웃음거리일 수 있다는 풍자, 그리고 일상에서의 두려움을 재치있게 풀어낸 것이다.
작호도는 단순히 재미있는 동물 그림을 넘어서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유머, 그리고 삶의 바람을 담아낸 한국 민화이다. 까치가 전해주는 기쁜 소식과 호랑이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통해, 옛사람들이 어떻게 두려움을 극복하고 웃음을 만들어냈는지를 느껴볼 수 있다. 전통 민화 속의 호랑이와 까치가 오늘날 매력있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재탄생하면서 까치와 호랑이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케데헌의 까치호랑이 열풍을 보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는다.
<참고자료> 이영수 화백, "산수(傘壽) 앞둔 산수(山水)"와 "민화 대가“ https://www.kchannel.kr/news/articleView.html?idxno=62895 허균, 옛그림을 보는 법, 돌베개, 2013.
|
|||||||||||||
|
코멘트
|
|||||||||||||
| 다음글 | 2025년 10월 : 장옷 |
|---|---|
| 이전글 | 2025년 8월 : 진주선 |
- 대학 홈페이지 add
- 대학원 홈페이지 add
- 부속/부설기관 홈페이지 add
본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