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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복식·고고·민속유물 4만점 보유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중부일보 2016년 01월 06일 수요일-
작성자 학예연구실 최보림
날짜 2016.01.07
조회수 5,058

                              

[우리동네 박물관&미술관 둘러보기] (53)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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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은 1967년 개교 20주년을 기념해 중앙박물관으로 개관한 이래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고 보급하는데 노력해 오고있다.

개관 직후부터 연차적으로 유적조사를 진행해 1978년에 단양신라적성비(국보 제198호), 1979년에 충주고구려비(국보 제205호)를 비롯, 수많은 문화재를 발견·조사했다.

1981년에는 故 난사 석주선 박사가 평생 수집한 3천365점의 유물을 기증해 석주선기념민속박물관이 개관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박물관은 기증 유물에 대한 정리와 더불어 어린이 복식과 출토복식에 대한 자료의 수합과 연구활동을 통해 전통복식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했다. 1999년 3월 중앙박물관과 석주선기념민속박물관이 석주선기념박물관으로 통합되면서, 고고와 복식분야를 모두 망라하는 종합박물관으로서의 위상을 갖췄다.

이 박물관은 크게 고고·미술관과 민속·복식관, 야외전시관 등으로 나눠져 있으며 약 4만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고고·미술 분야에는 1967년 개관 이후 실시한 지표조사와 발굴조사를 통해 많은 유물들을 소장하게 됐다. 1978년에는 단양신라적성비(국보 제198호)를 발견해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1979년에는 충북 충주시(당시 중원군)에서 충주고구려비(국보 제205호)를 발견하는 개가를 올렸다. 또한 사천 송지리유적 발굴(1967), 경주 인왕동고분 발굴(1973), 진전사지 발굴(1974~1979), 경희궁지발굴(1985~1987), 양평 병산리 발굴(1991~1993) 등 한국 역사학계의 굵직한 발굴을 주도해 많은 성과를 올렸다. 고고 미술관은 제1·2전시실로 구성돼 있으며 지표조사와 발굴활동을 통해 수집한 석기, 토기, 기와전, 불교유물 등의 유물과 도량형, 목가구, 문방구, 인간문화재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로비에는 단국대학교의 설립자인 범정 장형선생과 혜당 조희재여사의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박물관 후원자들의 모금으로 제작된 충주고구려비, 단양신라적성비의 복제품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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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복식 분야는 석주선 박사가 일생동안 수집한 전통 복식 및 민속유물 3천365점을 기증받아 개관한 ‘석주선기념 민속박물관’이 그 전신이다. 전세 복식 유물과 더불어 출토복식에 대한 조사·연구·수집 등을 선도적으로 이끌며 복식사 연구에 크게 기여해 오고 있다. 개관 이후 복식관련 학술회와 특별전이 매년 개최돼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현재 소장 유물은 1만여점에 이르며 그 중 덕온공주의 자적당의를 포함, 총 100여점이 국가지정민속문화재로 등록돼있다. 민속 복식 분야는 제3·4전시실로 구성돼 전세복식 유물과 출토복식 유물이 전시돼있다.

야외전시장인 박물관 입구에는 장경왕후 초장지인 옛 희릉(禧陵)에서 수습한 돌호랑이상 한 쌍이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박물관 뒤편에는 한남동 캠퍼스에 있던 단국대학교 설립자인 범정선생 묘소에 있던 묘비(墓碑), 장명등(長明燈), 십이지상(十二支像) 등의 의물들과 강원도 양양군 진전사지(陳田寺址)에서 수집된 석조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은 유물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항온항습시설과 자동소화설비 시설을 갖춘 첨단 수장고도 마련하는 등 대학박물관으로서는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박물관 소장품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공개,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시민강좌의 개설, 어린이 패션쇼의 개최 등을 통해 사회교육과 문화보급에 노력하고 있으며, 구글코리아와의 연계를 통해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은 전시, 교육, 연구를 통한 종합적인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는 국제적인 대학 박물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31-8005-2389.

석주선은 누구인가

전통복식학자이자 민속학자인 석주선(1911∼1996)의 본관은 광주(廣州)로, 호는 난사(蘭斯)다. 평양 명륜여자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의 일본고등양재학원을 졸업한 그는 졸업과 동시에 일본고등양재학원 교원으로 재직했다. 

1945년 해방과 더불어 귀국해 1950년 6·25 전쟁시까지 국립과학박물관 공예연구실장을 역임했으며 1974년 영남대학교에서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석주선은 틈틈이 부녀자들을 대상으로 양재 강습회를 열어 자녀들의 옷을 직접 만들어 입힐 수 있도록 양장 기술을 가르쳤으며, 우리 복식 문화재에 관심을 가지고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귀중한 복식 유물들을 처음으로 국가 관리의 중요민속자료로 지정토록 해 후학들에게 좋은 연구 자료로 활용되도록 했다.

1952년 수도여자사범대학 강사를 시작으로 1955∼1958년 수도여자사범대학 부교수, 1958∼1976년 동덕여자대학에서 부교수, 교수를 거쳐 정년 퇴임했다. 정년 퇴임 직후 본인이 소장한 3천365점의 복식 관련 문화재와 3천여 권의 장서를 단국대학교에 기증했고, 박물관이 완성되기 전까지 민속학연구소 소장으로 있었다. 1981년 5월 2일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민속박물관이 개관되었고, 1996년 타계 직전까지 초대 관장으로 있었다.

1961∼1977년 문화재 위원(문화부), 1981∼1986년 방송 자문위원(한국방송공사), 1983∼1995년 영정 심의위원(문화체육부), 1986∼1995년 민속자료평가 심의위원(국립민속박물관), 1983∼1995년 여성솜씨 전시회 심사위원(서울특별시), 1987∼1995년 신사임당 심사위원(주부클럽연합회), 1983∼1995년 한국 전통미술인회 자문위원 및 고문 등을 두루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우리 나라 옷'(1961), '한국복식사(韓國服飾史)'(1971), '흉배(胸背)'(1979), '장신구(裝身具)'(1981), '속 한국복식사(續 韓國服飾史)'(1982), '의(衣)'(1985), '관모(冠帽)와 수식(首飾)'(1993) 등이 있다.

김동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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