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봉황리 마애불상군 忠州 鳳凰里 磨崖佛像群

  • 소 장 구 분
    탁본
  • 시 대
    고구려
  • 크 기(cm)
    가로: 155 세로: 122
  • 기 증 자
    단국

중원 봉황리 마애반가상과 불·보살군은 1978년 12월 8일 봉황리의 햇골산 중턱에서 정영호교수에 의해 발견된 이후 단국대학교 박물관에서 3차에 걸쳐 조사하였다. 마애불·보살군은 폭 5m, 높이 1.7m의 평평한 암벽에 양각하였는데 주변까지 절벽을 이루어서 통행조차 어려운 곳에 위치하였다. 반가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협시보살입상을 배치하고 그 서쪽으로 삼존(三尊)의 입상을 조각하였으며 그 서편암벽에 여래상과 공양상을 조각하여 모두 총 8구가 조각되어 있다. 반가상은 상호가 크게 파손되었으나 오른쪽 손가락을 오른쪽 볼에 대고 있는 형태가 뚜렷하게 남아있어 사유상임을 곧 알 수 있다. 반가상은 연화좌 위에 있고 다른 협시상이나 삼존은 원추형을 거꾸로 놓은 형태의 대좌 위에 직립 혹은 몸을 약간 틀고 있다. 머리에는 보관을 쓰고 그 관대가 길게 어깨 위까지 흘렀으며 상호는 긴편이고 상호의 각부가 잘 나타나있 다. 여래상은 좌상으로 추정되는데 소발의 머리 위에는 큼직한 육계가 있고 두툼한 양쪽 눈과 소박한 상호, 동체에서 고식 (古式)임을 느낄 수 있다. 수인은 여원·시무외인이고 의문은 두툼하다. 측면의 공양상은 여래상을 향하여 물건을 받들고 있으며 허리에서 길게 천의의 결대가 흘러 내렸는데, 허리의 둥근 고리와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발목 등의 표현이 흥미 롭다. 바로 밑에는 얼굴 모습이 비교적 뚜렷한 사자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는데 사자는 불상 대좌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이렇듯 마애불에서의 예는 드문 일이다. 여래좌상과 공양상, 8구의 불·보살상들은 모두 미륵과 여래상, 그 협시보살들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우선 반가사유상의 형태, 협시보살들의 상호와 천의 및 교차된 영락, 특히 연줄기에 연결된 고식의 대좌 등은 삼국기의 조성으로 추정된다. 각 보살상의 갸름한 상호는 고구려 불·보살상에서 느끼는 인상이며 상광하촉형(上廣下促形)의 대좌 또한 고구려 금동불상의 족좌를 그대로 옮긴 것 같아 주목된다. 한편 여래좌상의 큼직한 육계와 양쪽 눈두덩이가 수북한 점, 길게 늘어진 양쪽 귀와 목에 삼도가 없는 점, 두터운 법의, 공양상의 고리장식과 요대의 처리 등이 주목되며, 이와 같은 양식수법을 종합해 보았을 떄 600년 경의 조성으로 추정할 수 있다.